노동조합소식

작성 2017-12-18 14:24:08, 조회 617 [스카이데일리] 2017-12-15 “생계형 마트직원 푼돈 뺏는 정용진표 노동개혁”이마트노동조합

[이슈진단]-신세계 근로시간 단축 후폭풍(下-내부반응)

“생계형 마트직원 푼돈 뺏는 정용진표 노동개혁”

정용진 진두지휘 이마트 직원들조차 반신반의…“결국 고충만 더해질 것”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주 35시간 근로제’ 도입에 대해 신세계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마트 직원들 사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이마트 직원들 일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주 35시간 근로제’ 도입에 대한민국 사회 크게가 들썩이고 있다. 사회 양극화 조장 및 중소기업 고충 심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그룹 내부에서 조차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직접 이끌고 있는 이마트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아 주목된다.

 

“이마트직원 대부분 생계형 노동자, 더 많이 일해서 한 푼이라도 더 벌고 싶어 해”

 

이마트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8일 ‘주 35시간 근무제’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발표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내년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하고 이마트 등 주요 매장 영업시간도 순차적으로 1시간씩 줄인다는 게 정책의 골자다.

 

하지만 정책 반영이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부 직원들은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장이 돌아가야 하는 신세계푸드를 비롯해 신세계L&D, 스타벅스 등 일부 계열사들은 업무 특성을 이유로 근무시간 단축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곳 직원들은 같은 그룹 내에서 동등한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심지어 근로시간단축 대상에 포함된 계열사에서도 불만 섞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노동강도 강화 및 연봉동결 등이 우려된다는 주장과 더불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개인의 선택을 침해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이마트 직원들은 근로시간 단축이 소득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연장근무를 자처해 수당을 받아 급여를 키우는 방식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생계형 노동자들 사이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두고 우려를 표명한 셈이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이마트 본사 ⓒ스카이데일리

 

특히 이마트 내부에서 부정적 견해가 더욱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 리가 직접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을 돌며 직원들의 반응을 파악해 본 결과, 적지 않은 수의 직원들이 근로시간 단축이 못마땅하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이마트 직원 박지명(여·50·가명)씨는 “돈이 덜 아쉽고, 애기들 있는 젊은 엄마들이야 일찍 가는 것을 좋아하지 나이가 많거나 생계형으로 여길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10만원이 아쉽다”며 “특히 10시 이후 연장근무를 해서 심야수당을 받던 사람일 경우 더욱 경제적 타격이 클 것이다”고 귀띔했다.

 

행여 다른 직원들이 볼까 조심스럽게 구석으로 기자를 데려가 얘기를 꺼낸 이정명(여·53·가명) 씨는 “관리자급이나 위에 직원들한테나 좋지 우리 같은 말단 직원들에겐 좋지 않다”며 “예전에도 임금 올려준다고 홍보한 뒤 성과급여를 기본급여에 녹이는 방식으로 바꿔 실제적으로 받는 금액엔 변화가 없었던 적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을 핑계로 심야수당을 빼면 오히려 받는 돈이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시식코너에서 일하고 있던 이명희(여·45·가명)씨 역시 주변을 둘러보며 눈치를 한참 본 후에야 슬쩍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이 씨는 “아무래도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며 “어차피 11~12시는 장사가 안 되는 시간이라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일하는데 회사에서 돈을 적게 주기 위한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노조 “정용진표 근로시간 단축 진짜 목적은 최저임금 무력화 꼼수”

 




▲ 이마트 노조 측은 근로시간 단축은 최저임금을 무력화하기 위한 꼼수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강제적 근로시간 단축을 원하지 않는 마트노동자들이 대다수라는 입장이다. 사진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원들이 기자회견 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마트노조 측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이들은 “신세계그룹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임금인상 효과를 꾀하고 있으며 이번 근로시간 단축 역시 최저임금을 무력화하기 하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수찬 이마트 노조위원장은 “마트는 대표적인 저임금 사업장이기 때문에 생계를 위해 1시간이라도 더 일을 해야 하는 처지의 사람들이 많다”며 “마트노동자 대부분은 강제적인 근로시간 단축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력충원이 없이 노동자들의 업무강도는 높아질 것이 뻔한데 이를 노동시간 감축으로 포장하고 대대적인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트산업노조 김기완 위원장은 “이번 근로시간 단축 발표는 지난 2013년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 대규모 불법파견 사실이 적발 된 후 1만여명을 정규직 전환해놓고 생색을 낸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신세계그룹은 어차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하는 것을 마지 엄청난 혁신을 일으키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며 “실상을 파헤치면 결코 신세계그룹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2년 간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강도가 강해지지 않는다는 약속 역시 믿지 못하겠다”며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피력했다.

 

이마트 노조 측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열린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은 지속적 일자리 창출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막상 실상은 달랐다. 정작 이마트 직원수 현황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마트 점포별 인원현황(이마트 노조 추산)은 △2015년 12월 2만8178명 △2016년 11월 2만6875명 △2017년 11월 2만5779명 등이었다. 2015년 대비 오히려 2399명이 감소한 셈이다.

 





▲ 자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연합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노조 측은 최저임금 무력화 꼼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 자료도 내놨다. 노조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월 소정근로시간(주휴시간포함)은 209시간이다. 이를 올해 최저시급(6470원)에 적용하면 135만2230원이다. 현재 이마트 시급은 6938원으로 월 소정 근로시간을 적용한 월 임금은 145만원이다. 이마트 직원이 최저시급을 적용 받는 타 근로자에 비해 9만7700원 더 받는 셈이다.

 

하지만 이마트만 따로 월 소정근로시간 단축을 단행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 따라 이마트의 내년 월 소정근로시간은 183시간으로 줄어든다. 이를 내년 최저 임금(7530원)에 적용하면 이마트 직원의 월 임금은 158만2000원이다. 반면 타 근로자의 경우 월 소정근로시간이 올해와 같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적용한 월 임금은 157만3770원이다. 이마트 직원과 타 근로자의 월 임금 차이가 내년에는 불과 8230원 밖에 나지 않는다.

 

심지어 문재인정부의 계획대로 오는 2020년 최저시급 1만원이 되면 오히려 이마트 직원은 타 근로자에 비해 월 급여가 적다. 이마트 직원은 월 소정근로시간 183시간에 시급 1만원을 적용하면 월 임금이 183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타 근로자의 월 소정근로시간이 현행 체제로 유지될 경우 월 임금은 209만원으로 오히려 이마트 직원에 비해 26만원 많아진다.

 

이마트 측은 노조 측이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추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조 측이 내놓은 최저임금 등의 수치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추정해 내놓은 것이다”며 “그 때가 되면 상황에 맞게 임금조절에 들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이마트는 롯데마트·홈플러스보다 훨씬 임금이나 복지 혜택 면에서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또 ‘11시~12시 사이 영업이 잘 되지 않는 매장 문을 닫을 것’이라는 일부 직원의 우려 섞인 반응에 대해서는 “아직 어느 매장 영업시간을 줄일 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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